겨울꽃
/Project
My Story
고결한 영혼 안중근, 그의 마지막 나날들…..연극 ‘겨울꽃(寒花)’ 11월 4일 개막
연출 이강선은 말한다.
“하얼빈의 거사에 맞춰진 시각의 폭을 넓혀, 영혼의 힘으로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역사를 깨운 한 청년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다“ 고….
역사를 품은 신화, 겨울꽃
– 연출자 이강선이 말하는 작품연출의 의도와 방법론
연극 <겨울꽃>의 배경이 되는 뤼순 감옥은 제국주의가 창궐했던 엄혹한 시절의 상징이다. 차디찬 바람과 견고한 벽으로 둘러싸인 감옥에 갇혀있는 인물들, 벽마다 풍기는 냉기는 시대의 어둠을 표현한다. 끊임없이 몰아치는 대륙풍의 거센 바람과 유리창문 소리가 신경질적으로 감각을 마비시킨다.
■ 뤼순 감옥에서의 자서전과 동양평화론 집필
연극 <겨울꽃>에서 안중근 의사의 등장 장면은 많지 않지만 그의 철학은, 재판과정에서 보였던 그의 당당함과 의연함을 드러내는 모습으로, 무대 위에 표현된다. 어느 누구도 일본 제국주의에 맞설 용기와 힘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시절, 그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15가지의 이유를 당당히 밝히며 동양평화에 대한 거대하고 원대한 꿈을 드러낸다. 지도자로서의 철학적 배경과 이론적 지식, 세상을 바라보는 식견을 볼 수 있는 가슴 찡한 장면이 될 것이다.
■ 제국주의 속의 일본인
연극 <겨울꽃>은 당시 제국주의의 격랑 속에 놓여있던 일본인의 모습을 표현한다. 원하건 원치 않건, 그 안에 놓여 있어야만 했던 소수, 즉 스스로를 잃어버린 존재들이 겪는 혁명적 변화에 관한 이야기이다. 또한, 기실 그 힘의 원천이 안중근 의사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시대가 변화를 요구할 때, 외적 요소와 내적 요소는 서로 충돌하며 존재하기 마련이다. <겨울꽃>은 일본인 내부의 갈등이 외부 요인인 안중근 의사에 의해 폭발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또한, 중심 등장인물인 쿠즈노키가 스스로 제국주의 망령에 사로잡힌 자신의 자아를 부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기도 하다. 그의 극적인 변화의 이면에 의사 안중근이 있음은 물론이다.
■ 사실주의 연극을 넘어서
연극 <겨울꽃>은 사실주의 연극에 기반하고 있어, 배우의 연기에서 진실성과 힘이 느껴져야만 한다. 하지만 사실주의 연극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과감한 생략과 함축적 이미지들을 함께 구현하며, 사실주의 연극을 넘어서는 방법론을 실험한다.
무대는 ‘감옥’이란 폐쇄공간과 그것의 압박에 시달리는 인물들의 심리적인 변화와 시간의 흐름을 표현한다.
거대한 시계추는 안중근 의사의 등장과 함께 움직이기 시작하고, 그의 죽음으로 멈추며, 나체로 등장한 안중근 의사의 몸은 하나의 스크린이 되고, 그의 몸 위엔 풍전등화와 같았던 대한제국의 모습이 투영된다.
극은, 안중근 의사가 뤼순감옥에서 집필하던 ‘안응칠 역사’와 ‘묵주’가 무대 위에 놓이며, 막을 내린다.
예매페이지 https://tickets.interpark.com/goods/09007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