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도시로부터의 메아리

소녀도시로부터의 메아리

/Project

공연장르 연극
공연일정 2010. 3. 11 ~ 2010. 3. 20.
공연장소 두산아트센터 Space111
희곡 가라주로
번역 이강선, 모유영
연출 김수진

My Story

일본 현대연극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가 가라주로의 몽환극

 

내한 공연 때마다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무대로 화제를 모았던 극단 신주쿠양산박.

그들이 3년 만에 다시 극단 최고의 레퍼토리 ‘소녀도시로부터의 메아리(이하 소녀도시)‘를 가지고 한국을 찾는다. 재일교포 김수진이 이끄는 극단 신주쿠양산박의 이번 내한공연은 일본문화청의 후원으로, 오는 3월 11일부터 20일까지 종로5가 두산아트센터 소극장 Space111에서 열릴 예정이다.

‘소녀도시…’는 극단 신주쿠양산박의 대표 레퍼토리로서 프랑스 아비뇽, 캐나다 토론토, 호주와 뉴욕에 초청되어 공연하였으며, 10여 년의 간극을 두고 한국무대에 첫선을 보이게 되었다.

두산아트센터와 공연창작집단 스튜디오 반의 초청으로 내한 공연을 갖는 신주쿠양산박의 이번 작품은 일본 현대연극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가 가라주로(唐十郞)의 몽환극으로, 한국에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일본 연극의 보석과도 같은 작품이다.

신주쿠양산박의 3대 레퍼토리인 ‘소녀도시로부터의 메아리’, ‘흡혈희’, ‘인어전설’ 가운데 본 작품을 신주쿠양산박의 대표작으로 추천하는 것은, ‘소녀도시…’가 작가 가라주로와 신주쿠양산박만의 독특한 색깔을 가장 잘 표현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불모의 세계에서 생명을 묻다.

 

표면적으로 이 작품은 ‘쌍둥이 소실 증후군(vanishing twin syndrome)’을 모티브로 하여, 죽은 이란성 쌍생아의 세계를 조망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 훨씬 더 다양한 비유와 상징의 교직으로 몽환의 세계를 구축한 뒤, 우리를 생명성과 불모성에 관한 질문의 방으로 이끈다.

이 작품은, 작가 가라주로의 독특한 몽환적 세계 안에서 역사와 기억과 일상이 뒤섞여 기묘한 생명력을 만들어 내는 매우 독특한 작품이다.

1993년 가을, 신주쿠양산박의 공연을 통해 이 작품은 역동적으로 형상화되어 큰 호평을 받게 되었고, 일본문화청으로부터 예술제상을 받기도 했다.

1994~1999년까지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프랑스,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더욱 더 높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이다.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되는 이 작품을 통해 한국의 관객은 매우 낯선 연극적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시놉시스

 

그대 들리는가, 불모의 , 유리 세계의 울림이?

 

“유리 자궁은 무엇을 낳아.

투명한 육체에, 투명한 내장 투명한 두뇌를 가진 아이여.

그리고 최후의 마지막 날에 깨질 육체를 두려워하는 아이

유리 자궁은…”

 

다구치는 원인 불명의 복통을 호소하며 수술을 받으려고 한다.

그의 옆에는 절친한 친구인 아리사와가 자신의 약혼자인 빙코와 함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구치의 배에서는 함께 태어날 운명이였던 여동생 유키코의 흔적인 머리카락이 발견된다.

 

머리카락 제거 수술을 위해 전신마취를 하는 다구치.

다구치는 꿈 속에서 이제까지 본 적이 없던 여동생 유키코를 만나 유리의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그 세계에서 유키코는 매우 아름다운 소녀의 모습이다.

그러나 그곳은 모든 것들이 차갑고 투명한 유리로 변하는 세계.

유키코는 유리 공장의 거리에서 살며, 자신의 몸을 유리로 바꾸려 한다.

 

유키코를 그 세계에서 데리고 나오려는 다구치.

현세에서 살아가기 위해선 얼어붙은 유리를 녹일 수 있는 뜨거운 피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유키코에게

다구치는 자신의 손가락을 물어 뜯어 주려고 하나, 유키코의 약혼자인 닥터 프랑케에게 사살 당한다.

다구치는 “이제부터는 현실에서 내 대신 살아가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의식을 잃는다.

 

또다시 병원의 수술실.

현실 세계, 마취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은 다구치 앞에 유키코가 나타난다.

아리사와를 보며 “오빠의 몸 속에서 항상 상상 했었다”며 기뻐하며,

이제부터는 오빠를 대신해서 함께 살아가자고 쫓아오는 유키코.

 

아리사와는 유키코에게 끌리고 있었으나, 유키코는 그의 약혼자인 빙코에 의해

또다시 유리의 세계에 갇히고 만다.

 

수술실에서 눈을 뜬 다구치는 유키코와의 만남을 망각한 상태.

이제 유키코의 모습은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다.

 

머리카락만이 묘하게 걸려있다.

 

예매페이지  https://tickets.interpark.com/goods/10000884

 

artgram archive

1993년 일본문화청 예술제상 수상작 / 2010년 3월 한국 초연 / 두산아트센터 시리즈 10번째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