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의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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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 작품 소개
2011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내국제교류사업 선정작
2009 신동경국립극장 공연
2008 카니시 ala collection 시리즈 제1탄
1991 시부야 시토홀 초연공연
1991 시타마치연극제 참가작 : 우에노수상음악당 텐트공연
일본 아쿠타가와상 수상자 유미리와 신주쿠양산박의 김수진 연출이 만들어낸 최고의 역작!!!
<해바라기의 관>은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 아쿠다가와상을 수상한 재일교포 작가 유미리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모국어인 한국어를 잃어버린 재일교포 청년과 한국인 여자 유학생, 재일교포 소녀와 일본인 청년, 이 두 쌍의 남녀의 진한 삶과 죽음의 드라마를 다룬다. 재일 교포의 정체성 문제를 넘어서서 보편적인 인간이 고민하게 되는 삶의 의미를 반추할 수 있는 작품성 높은 수작이다. 재일한국인의 삶-혼돈의 1세대와 2세대간의 치열한 삶의 역경-을 있는 그대로의 날것으로 드러내고, 연출인 김수진 역시 배우들의 사실적인 연기와 그만의 특유의 연출법으로, 스펙타클하며 춤과 노래가 어울러지는 기묘한 세상을 만들어낸다. 극의 등장인물들이 해바라기가 가득 피어있는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온 가족이 단란하게 지내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세계를 무대 안에 들여놓아, 상상의 세계와 현실세계를 교묘하게 뒤섞어 무대적 스펙타클함을 더욱 강조시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고독과 어떻게 싸워야 하는가는 지금 시대에도 통하는 주제다. 해바라기의 관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 주니치 신문(中日新聞)
평론가는 연극을 보면서, 울거나 웃거나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해바라기의 관 초연 때 모든 사람들이 울었다. 해바라기의 관은 잔혹한 내용이다. 인간의 애증, 슬픔, 아름다운 것들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을 알 수 있던 연극이다.
– 키세이 에이 (평론가, 카니시문화창조센터 관장겸 예술총감독)
- 카니시문화창조센터의 창립시리즈의 일환으로, 공연 당시에 높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10년 이상 재공연되지 못한 공연들을 선발해서 카니시문화창조센터에서 직접 기획, 제작하여 동경으로 진출하는 프로그램임.
■ 작품 해설
유미리의 작품은 개인적 체험에서 나오는 나르시즘적 요소를 짙게 깔고 있으며, 일관되게 가족과 죽음의 문제에 집중한다. 1991년 발표된 ‘해바라기의 관’은 요코하마에 남은 3명의 가족을 모델로 한, 와해된 가족의 일상을 조명한 자전적 작품이다. 대학 수험을 앞두고 정신적 불안을 겪는 오빠, 유년의 상처를 씻지 못하는 여동생, 밤마다 집 나간 어머니의 편지를 읽게 하는 아버지 등 등장인물들은 모두 고독한 존재로 그려져 있다. 유미리는 이들 가족간의 갈등과 소외를 상징적 장치를 통해 심도 있게 형상화 해내고 있다.
유미리 작가는 “나의 작품은 장례식이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별거, 이혼으로 가족이 여기 저기 흩어지고, 흩어진 가족을 한자리에 모으기 위해선 누굴 죽이거나 내가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해바라기의 관은 철물 창고 속의 로미오라고 할 만한 주인공을 통해 무엇인가 가로막혀 버린 벽을 넘으려고 하나 이를 이룰 수 없는 가족의 붕괴를 그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진 연출가는 “유미리 작가와의 공동작업은 재일교포 연극 문화를 활성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 받고 있다”며, “<해바라기의 관>은 재일교포로써의 정체성을 넘어 서서 보편적인 인간의 주제에 육박한 드문 작품으로, 이 작품이 한국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무척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시놉시스
고물을 주우며 생계를 꾸려가는 이씨 일가의 장남 영민은 재수생이다. 여동생 영귀는 고등학교에도 가지 않고 아버지가 사준 아키타종의 강아지 루이와 놀기만 한다. 3년 전 어느 날 밤, 어머니가 가족을 버리고 자식이 딸린 일본인 샐러리맨과 함께 살기 위해 도망을 친 후 집안은 엉망진창이다. 남매는 마당에 해바라기가 가득 피어있는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온 가족이 단란하게 지내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상처받은 나날을 보낸다. 어느 날, 민단에서 알게 된 영민의 친구가 찾아온다. 호스트클럽에서 일하고 있으며, 중년의 여성에게 받은 옷과 신발을 자랑하는 김궁조와, 아버지는 빠찡코 가게의 기계 관리자이지만 동경대학교 의학부에 다니고 있는 갑수영. 김궁조와 갑은 영민의 여동생인 영귀를 사랑하지만 영귀는 매일 아침 루이를 데리고 공원을 산책을 할 때 스쳐 지나가는 학생복의 청년을 짝사랑하고 있었다.
영민은 파티장에서 한국에서 유학을 온 소녀 영옥을 만난다. 애련함과 동시에 도발적인 듯한 묘한 빛을 띠고 있는 소녀는 일본어가 그다지 능숙하지 않다. 반면 영민은 한국어로는 전혀 말을 못한다. 둘은 파티가 끝나고 영민의 집 뒤편에 있는 고물을 쌓아두는 곳에서 만날 약속을 하고 헤어진다. 다음날 밤, 영민은 고물 아래에서 방울소리와 같은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며, 영옥에게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다. 영민은 영옥에 조금씩 마음이 끌리게 되지만, 영옥은 한국어를 알려주는 것 이외에는 대화하지 않는다. 영민은 어느 날 한국인 클럽에서 일하던 영옥이 돈을 받고 몸을 파는 장면을 목격한다. 또한, 여동생이 자신의 친구에게 겁탈당한 사실을 눈치챈다. 번민하던 영민은 자아를 상실한 채 영옥의 목을 조르고 넋을 잃은 상태에서 영옥에게 배웠던 ‘사랑해’라는 한국어를 띄엄띄엄 정확한 발음으로 중얼거린다.
예매페이지 https://tickets.interpark.com/goods/110007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