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바람의 동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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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 작품 소개
경계인 시리즈
두산아트센터는 매년 상반기 우리 사회에 화두를 제시하는 작품들을 기획해 무대에 올린다. 2011년에는 우리 사회의 경계를 살펴보고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자 ‘경계인’을 테마로 <The Author>에 이어 <백년, 바람의 동료들>을 올린다
신주쿠양산박 김수진 연출의 <백년, 바람의 동료들>은 경계인으로 살아온 재일교포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일본 오사카로 이주해 살아온 재일교포들이 음식점에 모여 나누는 대화와 음악을 통해 재일교포 100년 역사와 치열했던 그들의 삶을 진솔하게 그리고 있다. 이 작품에는 일본인과 한국인의 경계인으로 살아온 김수진 연출의 자전적 고민이 담겨 있다.
- “경계에 사는 ‘경계인’이야말로 동서남북, 좌우상하 그리고 과거와 미래를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백년, 바람의 동료들>은 재일(在日)이라는 정체성을 넘어 ‘사람다운 삶’을 살고자 하는 마음이다.”
_ 작가 조박
- “내가 연극을 시작할 때만 해도 김치냄새에 코를 부여 잡던 일본의 젊은 여성들이 지금은 한국요리를 먹기 위해 줄을 선다. 한국에서도 자이니치(ZAINITI)라는 고유명사가 생겼다.
100년 후에는 어떻게 변할까? 이번 공연의 무대가 되는 오사카의 ‘바람따라 사람따라’ 술집의 홈페이지에는 이렇게 써 있다. ‘낮에도 열어요. 여기는 천국의 문일지도’
지금까지의 100년을 생각해 보고, 앞으로의 100년을 믿고, [바람따라 사람따라] 서울지점은 개점한다.”
_ 연출 김수진
■ 시놉시스
2010년 8월 29일은 오사카 이카이노의 술집 ‘바람따라 사람따라’가 개업 20주년을 맞이하는 날이자
‘한일강제병합’ 100주년이기도 하다. 그날 ‘바람따라 사람따라’ 단골 가수 영태가 ‘백년절’이라는 신곡을 발표하기로 한다.
개업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이카이노에서 태어나고 자란 친구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하고 옛 추억에 대한 이야기로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민족과 국적에 대한 논쟁이 시작되며 서로의 내면에 억눌려 있던 슬픔과 울분이 드러난다. 그렇게 울고 웃는 사이 영태의 ‘백년절’이 완성된다.
흰 쌀밥이 먹고 싶어서 현해탄을 건너왔지만
소금과 푸성귀 보리밥뿐인 노가다, 광부, 부두 노동자
일거리 있으면 고마울 뿐 당장의 끼니조차 알 수 없어
황국신민 말뿐이고 한 껍질 벗겨 보면 노예천국
마침내 기다리던 새벽이 왔다는 그 기쁨도 잠시만
돌아가는 배조차 기약 없고 현해탄의 파도만 높네
백년이 지나면 강산이 변하네. 나라가 망하면 사람도 죽네.
대대손손 삼대가 살아왔건만 타향살이의 근심이여.
백년 지나면 강산이 변하네. 고향 돌아갈 날 기다리며,
대대손손 삼대가 살아왔건만 내 고향 없다는 신념이여.
백년 지나면 강산이 변하네. 대지는 갈라지고 끊겨 버리고,
대대손손 삼대가 살아왔건만 조국을 갈망하는 허무함이여.
백년이 지나면 강산이 변하네. 사람의 마음도 변하지만,
백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은 굽히지 않는 불복종.
– <백년절> 가사 중에서 –
예매페이지 https://tickets.interpark.com/goods/11002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