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탱크 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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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탱크 정류장

/Project

공연장르 연극
공연일정 2013. 6. 26 ~ 2013. 7. 14.
공연장소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원작 · 극작 태기수
연출 이강선

My Story

작품 소개

– 태기수의 동명 원작소설 『물탱크 정류장』의 창작희곡화
– 혼란스러운 정체성, 타인과 관계맺기의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들의 삶을 통찰하는 주제의식
– 탁월한 영상기법으로 주목받는 이강선 연출, 비디오와 음악 활용해 불안한 현대인의 심리 형상화한 무대와 미디어테크놀로지 결합 시도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서울시창작공간 남산예술센터와 ‘스튜디오 반’이 공동제작하는 <물탱크 정류장>이 오는 6월 26일(수)부터 7월 14일(일)까지 무대에 올려진다.

남산예술센터 2013년 시즌 네 번째 작품, <물탱크 정류장>은 태기수의 동명 원작소설을 각색하여 스튜디오 반 이강선 연출가의 작품으로 관객과 만난다. 옥탑방 옆에 놓여 있는 물탱크 안에서 살고 있는 ‘물탱크 사내’를 만나 우연한 하룻밤을 보낸 뒤 ‘물탱크 사내’와 삶이 송두리째 바뀌어 있는 주인공 한세종.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그의 기억을 통해 현대인의 삶과 존재에 의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관객에게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그럼 우리는?

 

현대인의 불안과 꿈이 잉태되는 장소, ‘물탱크 정류장’

“물탱크는 다른 존재로 전이되기까지 거주하는 정류장 같은 공간이며, 존재의 죽음과 재생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신화적 공간이기도 하다.” – 작가 태기수

경제위기 이후 가속화된 노동시장 유연화와 병행한 실업률의 상승은 삶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든다. 또한 소득 불평등보다 부동산 자산에 근거한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 연극 <물탱크 정류장>은 노동 유연화, 실업, 부동산 격차를 축으로 한 소외된 인간들이 수렴되는 공간이다. 그러나 억압된 희망, 유예된 욕망의 공간으로서 ‘물탱크 정류장’은 역설적으로 이들이 꿈꾸는 공간과 인간관계를 드러내 준다. 결론적으로 ‘물탱크 정류장’은 공간화된 계급적 공포와 불안이 투사된 곳으로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사무직 노동자와 일용직 노동자의 사회적 탈구를 체현하는 상징적 공간이 된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불안과 꿈을 동시에 드러내는 극적 장치인 ‘물탱크 정류장’은 인간 존재의 생성과 소멸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마술적 공간이기도 하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있는 제3의 공간인 ‘물탱크 정류장’을 통해 관객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지금, 여기’를 낯설게 바라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음악과 감각적인 영상으로 표현하는 현대인들의 자화상

연극 <물탱크 정류장>은 비디오와 음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불안한 현대인의 실재(實在)를 압축하여 무대에 형상화하는 실험적 시도를 감행한다. 현실에서는 있을 것 같지 않은 캐릭터들의 존재감은 영상과 소리로 실체화된다.
재일교포극단 신주쿠양산박의 한국 활동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극단 스튜디오 반의 이강선 연출가는 그 동안 <겨울꽃>, <열엿새달>, <그날 이후>, <오픈시어터1> 등을 선보였으며, 이번 작품은 그의 연출이력에 새로운 시도이자 도전으로 남을 것이다. 극영화 연출을 전공한 이강선 연출가의 감각적인 영상과 ‘물탱크 정류장’ 밴드가 연주하는 록과 재즈 선율의 효과적인 조합은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이 연극의 ‘마술적 사실주의’ 시도를 극대화 할 뿐 아니라 고독하고 외로운 현대인들의 심리를 극적으로 표현하는 새로운 무대미학 언어로 선보일 것이다.

<물탱크 정류장>은 현대인들의 소외된 삶을 상징하는 분리된 공간, 건물 한 채를 옮겨 놓은 듯한 무대를 통해 타인의 삶을 엿보는 색다른 관극경험을 선사한다. 작품의 무대는 크게 세 개로 나뉘는데, 주인공 한세종이 머무르는 ‘옥탑방’과 바(Bar), 공학박사의 연구실이다. 옥탑방엔 ‘침대’가 놓여있는데, 이 침대는 극중 매우 중요한 장소로 활용된다. 한세종이 만나는 여자들과의 ‘무의미한 섹스’, ‘뜨거운 사랑’, ‘불륜’ 등의 감정을 교환하는 곳으로 대변되기 때문이다. 특별한 오브제로 활용되는 것은 역시, ‘물탱크’다. 이 공간은 판타지를 만들어내는 공간으로, 일상의 시간 속에 있는 공간이 아니다. ‘백남준의 TV 물고기’와 같은 영상 이미지를 차용한 아이디어로 비춰지는 다양한 영상들은 물탱크에 들어가는 사람들을 치유하는 의미를 담는 공간으로의 변신을 가능하게 만든다.

 

 

■ 시놉시스

어느 원룸 건물의 옥탑방에 거주하고 있는 한세종.

편집회사에서 일하며 연인 황수경과 동거 중인 30대 초반의 남자다. 아직 직장에서의 위치도 불안하고 경제적인 안정은 물론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지위도 확보하지 못했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일상적 불안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세종의 옥탑방 옆 빈 공간에는 기이한 물탱크 하나가 방치된 채 놓여 있다. 괴짜처럼 보이는 공학박사를 인터뷰하고 돌아온 어느 날, 세종은 호기심에 물탱크 뚜껑을 열어본다. 그러자 물탱크 안에서 한 사내가 불쑥 튀어나온다. 이 정체불명의 사내와 마주치면서부터 세종의 삶은 뿌리째 흔들리고 만다. 물탱크사내를 만나고 자주 물탱크에 드나들게 되면서 세종은 물탱크가 기이한 마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안에 들어앉아 있으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바깥세상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시공간과 맞닥뜨리게 되는 마법과도 같은 물탱크. 세종은 지치고 힘든 현실을 잊게 해주는 물탱크의 환각에 빠져들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긴 시간 동안 물탱크에서 잠들었다가 깨어나 옥탑방 문을 두드렸을 때 황당한 일이 벌어져 있었다. 물탱크 사내가 옥탑방 주인노릇을 하고 있고, 수경의 연인이 되어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수경이 세종을 몰라본다는 사실이었다. 물탱크사내가 세종의 삶을 훔쳐가 버린 것이다. 그때부터 물탱크사내는 세종의 일상을 살아가고, 세종은 물탱크사내의 역할에 점차 적응해 간다. 그러다 물탱크사내와 수경이 다른 곳으로 떠나고, 새로운 거주자들이 옥탑방으로 이사 온다. 설비업체에서 일하는 남자와 어릴 때 앓은 소아마비의 후유증으로 한쪽 다리를 저는 여자가 옥탑방의 새로운 주인이다. 공교롭게도 남자는 세종과 이름이 같고, 여자의 이름은 ‘은실’이다.

이제 세종이 다른 사람의 삶을 훔칠 차례. 물탱크를 찾아온 사내와 대화를 나누며 세종은 다른 사람으로 변신할 기회를 엿보게 되는데….

 

예매페이지  https://tickets.interpark.com/goods/13005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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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스튜디오 반 ‘2013 시즌 공동제작 프로그램’ / 태기수의 동명 원작소설 『물탱크 정류장』의 창작희곡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