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늘푸른연극제 – 다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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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제 소개
대한민국 연극계에 기여한 원로 연극인들의 업적을 기리는 ‘늘푸른연극제’(주관 스튜디오 반 |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올해 제5회를 맞이하며, 오는 12월 4일부터 ‘다시, 봄’이란 부제로 개최된다.
올해로 5회를 맞은 ‘늘푸른연극제-다시, 봄’은 원로 연극인들의 무대를, 연극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하여 얼어붙은 연극계에 따스한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다시, 봄’을 기대하며 관객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
제5회 ‘늘푸른연극제’의 개막작 기획공연 ‘장마’를 시작으로 극단 창작극회의 ‘나루터’, 오태영 극작의 ‘부드러운 매장’, 극단 실험극장의 ‘심판’, 정일성 연출의 ‘오이디푸스 왕’까지 총 5편이 상연된다. 이번 제5회 ‘늘푸른연극제-다시, 봄’을 통해 원로 연극인들은 우리 사회가 당면한 현실을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바라보며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할 전망이다.
–한국전쟁 70주년, 이데올로기의 비극에 대해 말하다! 국민 엄마 배우, 이주실 ‘장마’
개막작 ‘장마’는 제5회 ‘늘푸른연극제 – 다시, 봄’의 기획작품인 장마는 한국전쟁이 배태한 고통과 슬픔을 증언하는 윤흥길의 많은 작품 가운데 대표작이다. 한국전쟁, 그로 인한 역사의 폭력성에 상처 입은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을 증언하는 ‘장마’는 전쟁의 폭력성과 고발에 그치지 않고 상처 입은 사람들의 영혼을 껴안고 위로하는 슬픈 연민의 노래이다.
연극 ‘장마 ‘의 봉례 역을 맡은 이주실 배우는 영화 ‘부산행’, ‘꽃 손’, ‘엄마의 공책’ 등 영화와 드라마, 공연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며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배우로 데뷔 56년 차 대표 원로 연극인이다.
1978년 대한민국 연극제 연기상과 1997년 최우수 예술인상을 수상한 배우 이주실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무대에 섰을 때 자신의 존재가치를 느낀다고 말한 바 있다. ‘장마’에서는 국군 소위로 전장에 나간 아들의 무사귀환을 고대하는 봉례 역을 맡아, 기존에 분했던 역할들과는 다소 다른 캐릭터로 무대에 올라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올해로 70주년을 맞는 한국전쟁이 우리 민족에게 가한 폭력은 무엇이며, 역사 기록된 ‘한국전쟁’이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무엇인지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상기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마’는 대한민국 대표 소설가 윤흥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였다. 소설가 윤흥길은 인간의 근원적인 갈등과 민족적 의식의 저변에 위치한 삶의 풍속을 예리하게 파헤치는 작가이다. 무대 예술로 각색된 연극 ‘장마’는 어떻게 그 문제의식을 무대에서 구현시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늘푸른연극제-다시, 봄’의 기획공연 ‘장마’는 대학로 TOM 2관에서 12월 4일부터 6일까지 공연될 예정이다.
–전북연극의 살아있는 역사. 창작극회 ‘나루터’
전북을 대표하는 가장 오래된 연극 단체인 창작극회가 극작가 박동화를 기리기 위해 ‘늘푸른연극제 – 다시, 봄’의 무대에 연극 ‘나루터’를 올린다.
1961년 아직 전쟁의 남은 한숨이 채 가시지 않았던 시절, 비극적인 전쟁 이야기를 다룬 희곡 ‘나의 독백은 끝나지 않았다(박동화 작, 연출)’를 무대에 올리며 첫 발걸음을 뗀 창작극회는 지금까지 168회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있는 단체다. .
연극 ‘나루터’는 1976년 초연으로 ‘전국연극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늘푸른연극제 – 다시, 봄’을 통하여 전라북도 지역 연극의 뿌리이자 상징과도 같은 존재인 박동화의 업적을 기리는 동시에, 2020년 현재에도 그의 작품이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한다.
연극의 불모지였던 전북연극의 중심이었던 극작가 박동화의 뒤를 이어 전북지역의 연극계를 뒷받침해온 든든한 버팀목, 문치상이 ‘늘푸른연극제-다시, 봄’ 작품 ‘나루터’에 총감독으로 나선다.
문치상은 연극 ‘나루터’에 대해 “새마을 운동으로 대변되는 70년대 사회상을 잘 표현한 수작으로, 당시 개발논리에 밀려 생업을 버리고 고향을 등질 수 밖에 없는 실향민의 아픔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연극 ‘나루터’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그려내며 옛 것과 새것이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은유하며, 쓸모와 편리로 치환되는 현대 사회에서 여유와 사유를 통해 가치 있는 삶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나루터에서 배를 젓는 사공인 황치수에게는 그의 자랑 큰아들 규성이 있다. 그의 바람과 달리 새마을 운동의 전도사가 되어 마을에 돌아온 규성은 초가를 헐고 콘크리트 집을 짓는 것은 물론 자신을 키워준 모태이기도 한 나루터를 없애고 다리를 지으려고 한다. 황치수와 견원지간인 최찬봉까지 등장하여 다리 건설을 후원하고, 최찬봉의 딸 혜숙과 규성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짙은 흙과 물 냄새로 가득한 창작극회의 ‘나루터’는 과거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동시에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나루터’는 12월 4일부터 6일까지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현대사를 풍자와 날카로움으로 표현하는 시대의 작가, 오태영 ‘부드러운 매장’
극작가 오태영은 우화나 풍자극의 형식으로 사회 적치 상황을 비틀어 풍자하는 극들을 발표해온 바 있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질곡을 특유의 풍자와 날카로움으로 표현하는 시대의 작가 오태영의 ‘부드러운 매장’이 ‘늘푸른연극제 – 다시, 봄’으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만화적 인물들과 성적 모티브 그리고 전복적 상상력이 유희를 벌이는 공간으로서 작가 오태영의 연극은 존재한다. ‘부드러운 매장’은 대한민국의 근대사의 매몰된 진실, 이데올로기의 정체에 대해 고찰한다.
부정의 대상들이 쓰고 있는 가면의 외피를 찢어내고 본 얼굴을 드러내려는 전복의 에너지가 충만한 오태영 작가의 작품 중 대표작 ‘부드러운 매장’은 현대사의 모순을 한 가정의 비극을 통해 그려낼 예정이다.
연극 ‘부드러운 매장’은 과거를 묻어두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부모님 세대와 썩은 것은 없애고 새롭게 나아가려는 자녀 세대의 갈등을 통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역사적 모순에 대한 진단을 내리는 작품이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이웃인 두열과 옥자 부부 그리고 박암과 소임 부부는 사돈지간이다. 두열의 딸인 미준은 남편의 외도를 참지 못하고 친정으로 향하지만, 미준은 어처구니없게도 올케 정미가 바람을 피운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반공투사였던 아버지에 대한 반발심을 가지고 있는 이남은 양쪽 집에서 풍기는 이상한 냄새에 강한 의문을 갖기 시작한다. 하지만 양쪽 집안 어른들은 그 냄새를 덮으려 하고, 이남은 아버지의 만류에도 악취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지하실 밑을 파 내려가기 시작한다.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에서 12월 10일에 막을 올리는 ‘부드러운 매장’은 13일까지 나흘 동안 관객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연극의 맥을 이어오는 극단, 실험극장 ‘심판’
대한민국 연극의 여울목마다 투철한 소명의식으로 무대를 지켜온 극단 실험극장이 창단 60주년을 맞이하며, 연극 ‘심판’으로 ‘늘푸른연극제 – 다시, 봄’에 참여한다.
극단 실험극장은 1960년 창단 이후 60년 동안 정통연극의 자존심을 지켜오며, 연극인들의 실험 도구가 될 것이라는 창단 이념 아래 꾸준히 정극의 맥을 이어온 대한민국 대표 극단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순수 무대 예술에 대한 소명의식으로 대한민국 연극계에 큰 힘이 되어 온 극단 실험극장은 꾸준하게 해외 명작들을 국내에 소개해온 바 있다. 이번 ‘늘푸른연극제 – 다시, 봄’에는 카프카의 불후의 명작 ‘심판’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을 원작으로 앙드레 지드와 장루이 바로가 공동 각색한 연극 ‘심판’은 현실 세계와 소외된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명작으로,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한 끊임없는 구속과 억압 속의 인간의 존재를 독특한 사고와 구성으로 이끌어가는 현대인이라면 간과할 수 없는 본질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한편, ‘심판’은 극단 실험극장에서 몇 차례 공연을 올려 평단과 관객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50년 이상 무대를 지켜온 실험 극장의 원로배우 유순철, 이승호, 반석진, 김창봉의 연기와 함께 실험극장의 대표 이한승의 연출을 볼 수 있어, 창단 60주년에 걸맞은 최고의 무대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늘푸른연극제 – 다시, 봄’에 참여하는 작품, 극단 실험극장의 ‘심판’은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에서 12월 18일부터 20일까지 공연될 예정이다.
–연극인으로서의 품격을 중요시하는 예술가, 정일성 ‘오이디푸스 왕’
‘늘푸른연극제 – 다시, 봄’의 유일한 대극장 공연 작품인 ‘오이디푸스 왕’은 극단 미학의 대표 정일성의 연출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극단 미학의 25회 정기공연과 연계되어 올라가는 ‘오이디푸스 왕’은 그리스 3대 비극시인 소포클레스의 작품으로, 그리스 비극의 효시로 일컬어지는 작품이다.
‘오이디푸스 왕’으로 그리스 비극 작품을 처음 무대에 올리는 원로 연극인 정일성은 품격 있는 연극을 선보이고자 한다. ‘오이디푸스 왕’은 인간 존재의 한계성, 불확실성으로 인해 빚어지는 비극을 다룬 작품으로,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정일성은 “한국 연극계를 위해서라도, 고전의 품격을 제대로 살린 무대를 구현해내고 싶어서다. 요즘 코로나로 더욱 어려워진 현실인데, 이럴 때일수록 품격 높은 공연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코로나라는 현 시대의 상황과 닮아있는 ‘오이디푸스 왕’은 역병이 만연해서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오이디푸스는 자기 자신이 범인인 줄도 모르고, 자신이 다스리는 국가의 생존을 위해 역병의 원인이 된 자를 범죄자로 색출하려 한다.
“범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되는 연극 ‘오이디푸스 왕’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전환하며, 극단적인 비극적 운명에 처한 정치가 오이디푸스의 초상을 그려내며 관객에게 고품격 연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품격 높은 대극장 공연의 진수를 보여줄 ‘오이디푸스 왕’은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서 2021년 2월 5일부터 7일까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기획공연 ‘장마’를 시작으로 극단 창작극회의 ‘나루터’, 오태영 작가의 ‘부드러운 매장’, 극단 실험극장의 ‘심판’, 정일성 연출의 ‘오이디푸스 왕’까지 현 시대를 반영한 묵직한 작품들로 포진되어 있는 ‘늘푸른연극제 – 다시, 봄’은 원로 연극인들의 진정성 있는 목소리로 메시지를 전달할 전망이다.
대한민국 예술을 이끌어 오던 원로 예술인들의 깊이 있는 극작과 연출, 연기로 나래를 펼칠 제5회 늘푸른연극제에서는 현대 우리 사회가 당면한 현실에 대한 통렬한 일침을 가할 것이다.
■ 공연 일정
- 심판 2020.12.18~2020.12.20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 부드러운 매장 2020.12.10~2020.12.13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 장마 2020.12.04~2020.12.06 대학로 TOM 2관
- 나루터 2020.12.04~2020.12.06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 오이디푸스왕 2021.02.05~2021.02.07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 예매페이지 http://ticket.yes24.com/Search/늘푸른연극제